메일이 온다.
김훈씨의 신작 소설이 나왔다고.
내가 김훈을 좋아하는 줄을 사람은 몰라도 시스템은 알고 있는 것이다.
이전부터 난 새책이 나온다는 것을 신문을 보고 알았다.
대략의 내용을 보니 읽지 않아야 겠다라고 생각했다.
미안한 얘기지만 난 사실 기자를 정말 싫어한다.
여러 이유 중 으뜸은 그들의 속성상 갖고 있는 사고방식이다.
공무도하 역시 기자가 나온다 하니 벌써부터 입맛이 싹 달아나.....는....
물론 김훈 역시 기자 출신임은 알고 있다.
그럼에도 그의 문체는 힘이 있고,
글귀하나, 문장 하나하나에 전부 생명을 불어 넣고 있다.
소설로서보다도 문장으로서 더 좋아한다.
그러나 참을 수 없는 나의 인내심,
결국 읽어 보았다.
결과,
역시 실망스럽다.
문장에 힘이 빠져 있고,
맥없이 보인다.
문장으로서 느낌도 다가오지 않고
문맥으로도 그 또렷함이 없다.
솔직히 제목이 거창하다.
제목을 내용이 따라가지 않는다.
渡河는 一夜九渡河記가 먼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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