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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생활

열대어를 기르기 위한 최소한의 비용과 지식 - 퍼온 글

by 미사사 고라쿠 2011. 9. 9.

 

 I. 어항만 있으면 물고기를 기를 수 있을까?

 

수족관에 가면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물고기들, 요즘은 대형 할인마트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빨갛고 파란 화려한 물고기들이 유유히 헤엄을 치고, 아이들은 그 앞을 떠날 줄 모르죠.

 

그래서 충동적으로 어항을 구입하고, 또 예쁜 장식물을 고르고.. 더불어 물고기 몇마리를 봉지 가득 담아 집으로 돌아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구입한 물고기들은 며칠을 견디지 못하고 대부분 죽기 마련입니다.

 

그 이유는 마트 수족관의 물고기가 대부분 병약한 개체라는 점, 새로산 장식물과 바닥제에서 뿜어져 나온 독소, 처음 어항에 물고기를 넣을 때의 입수과정 등 여러 원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여과라는 개념을 모르고 물고기를 키우기 때문입니다.

 

여과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어항에 물을 채우고, 이쁜 장식물을 넣고, 물고기를 넣고, 공기방울만 뽀글뽀글 올라오게 하면 돼'

 

아닙니다.

물고기를 건강하고 보기좋게 잘 기르기 위해서는 최소한 다음과 같은 장비가 필요합니다.

 

 

★ 열대어를 기르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물품 ★

 

1. 어항

2. 여과기 (여과재 분리형의 경우 여과재 까지)

3. 히터

4. 바닥재

5. 온도계

6. 조명 

 

 

경우에 따라서는 바닥재를 쓰지 않는 사람도 있고, 히터 없이 물고기를 키우는 사람도 있고, 온도계를 넣지 않는 사람도 있고, 조명을 쓰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열대어를 처음 키우시는 분이라면 위의 품목들을 제대로 갖추어 놓으시는 편이 좋습니다.

 

 

II. 여과란 무엇인가?

 

물고기는 어항속에 갇힌 채 생활을 합니다. 하천이나 바다 같은 거대한 자연계에 비하면 그야말로 독방에서 생활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물론 수면을 통해 대기의 공기가 물 속으로 녹아들어가기는 합니다만, 사실상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좁은 세계에서 살게 됩니다.

 

또한 열대어는 살아있는 생물입니다. 살아있기 때문에 먹이를 먹고 또 배설을 합니다. 여과가 필요한 이유는 이 배설물 때문입니다.

 

열대어의 배설물에는 암모니아 성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암모니아 성분 자체로도 열대어를 폐사시킬 수 있는 독이 되며, 또한 수질을 점차 산성화 시키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열대어들은 중성 내지는 약산성 혹은 약 알칼리성을 좋아하기 때문에, pH가 산성으로 떨어지면 열대어를 병약하게 하고 결과적으로 죽음으로 몰기도 합니다.

 

자연계에는 이러한 암모니아를 먹고 사는 여과 박테리아가 암모니아를 아질산으로 바꾸어 주고 또 아질산을 독성이 미미한 질산염으로 바꾸어 줍니다만, 어항속에서는 그러한 자연적인 생태계를 이룰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인위적으로 여과 박테리아가 서식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어야하고, 또한 인위적으로 물이 흐르게 하여, 여과박테리아가 충분히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이러한 역할을 해주는것이 바로 여과기입니다.

 

이렇게 암모니아를 분해하는 여과 시스템을를 생물학적 여과라고 말합니다.

 

생물학적 여과의 관건은 얼마나 많은 여과 박테리아가 서식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지 여부이기 때문에, 총표면적이 넓고, 박테리아가 잘 살 수 있도록 수류의 흐름이 원활한 제품이 좋습니다. 흔히 사용하는 스폰지 여과기의 경우 종이컵만한 스폰지 하나 전체의 표면적(무수한 기공을 모두 펼쳐 놓았을 때)이 축구장 만큼의 면적이 된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단순히 찌거기나 부유물 등을 걸러주는 물리적 여과가 있고, 활성탄이나 화학약품 등으로 암모니아 농도를 조절하고 pH를 조절하는 화학적 여과도 있지만, 가장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 여과는 생물학적 여과입니다.

 

보통의 여과기는 이러한 생물학적 여과와 함께, 불순물을 걸러주는 물리적 여과 기능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III. 여과기의 종류

 

여과기의 종류는 무척 많으며, 딱 잘라서 어떤 여과기가 좋고, 어떤 여과기가 나쁘다 라고 말할 수 없습니다.

저마다 작동되는 방식이 다르고, 운용되는 방법이 다르고, 또한 가격이 다릅니다.

 

 

1. 측면여과기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은 위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어항 내 유리벽에 붙여 놓고 전선을 연결합니다. 내부에는 모터와 스폰지가 들어있어, 여과기 하단 몸통으로 물을 빨아들여 상단부의 대롱으로 물을 뱉어내는 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장점 : 값이 싸고 설치가 쉽습니다. (5천원~1만원)

단점 : 어항 속에서 모터가 돌아가기 때문에 저가 제품의 경우 모터열로 수온이 상승합니다. 수온상승은 여름에 무척이나 좋지 않습니다. 내부에 충전된 여과제(스폰지)가 상대적으로 적어 여과력이 약한편이 대부분입니다.

 

 

 

 

 

2. 스폰지 여과기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은 위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어항 내 유리벽에 붙여 놓고, 기포기(에어펌프)와 호스로 연결합니다.

기포기에서 스폰지여과기로 공기를 보내주면 (정확히는 스폰지여과기의 대롱으로 보냅니다) 공기가 상부 대롱으로 빠져 나가면서 스폰지를 통해 물이 함께 빨려 들어와 나가는 구조입니다. 모든 여과기는 일단 물이 흐르게 하고, 흐르는 물이 여과재를 통과하게 합니다.

 

장점 : 값이 저렴하고 (1만원~2만원), 관리가 무척 쉽습니다. 청소할때는 스폰지를 가볍게 두어번 짜주면, 이물질이 쉽게 제거됩니다.

단점 : 기포기 없이 작동이 안됩니다. 기포기를 별도로 구입해야 합니다(5천원~1만원). 어항속에서 차지하는 공간이 크고 미관상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또한 기포기의 소음은 어느 제품이든 조금 심한 편입니다.

 

 

 

3. 걸이식 여과기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은 위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어항 유리 위에 걸쳐 놓는 방식으로, 커다란 몸통은 어항 바깥쪽으로 빠지고, 물을 빨이들이는 대롱과 물이 나가는 출수구는 어항안으로 들어갑니다. 몸통안에는 여과재를 채워넣을 수 있는 여과조가 있는데, 기본으로 제공되는 허술한 여과 스폰지 대신 링 여과재나 그래뉼 여과재를 채워넣으면 여과력이 배가됩니다. 또한 입수구 대롱에 작은 프리필터를 끼워 넣으면 이물질을 제거하는 물리적 여과기능이 추가되기도 합니다. 제가 가장 선호하는 여과방식입니다.

 

장점 : 어항 내부에 차지하는 공간이 적습니다. 출수구에서 강한 물흐름을 만들어 주기 때문에 공기중의 산소가 녹아들어가기 쉽습니다. 여과재를 쓰기에 따라 여과력이 훨씬 좋아지기도 합니다. 필그린, 해양 등의 제품은 가격도 저렴(1만원~2만원)하며 소음이 거의 나지 않습니다.

단점 : 저가형의 경우 모터 소음이 심하기도 합니다. 별도의 여과재를 구입해야 합니다. (많이 사용하는 MA여과재의 경우 1리터에 1~2만원)

 

 

4. 저면 여과기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은 위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어항 바닥에 저면판을 깔고, 그 위에 여과솜이나 여과재, 혹은 바닥재 등을 덮습니다. 그리고 기포기와 저면여과판(혹은 여과 대롱)을 호스로 연결합니다. 스폰지 여과기처럼 공기가 저면여과기의 대롱을 통해 나가면서 물을 빨아 들이게 되고, 그 물은 여과판위에 덮힌 여과솜이나 바닥재 틍을 통해 유입됩니다. 이 경우 바닥면 전체가 여과재의 역할을 하게 되어 여과력이 가장 좋기 때문에 '신이 주신 여과기'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장점 : 여과력에 비해 값이 무척 저렴합니다(3천원~1만원). 바닥면 전체가 여과제가 되어 여과력이 무척 좋습니다.

단점 : 여과기 관리가 무척 어렵습니다. 저면여과기를 청소하려면 모든 바닥재를 다 들어 엎어야 합니다. 또한 수초를 함께 키울 경우 수초 뿌리가 여과솜이나 여과판에 얽혀 여과력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따라서 수초항에서는 저면여과가 사실상 곤란합니다. 또한 기포기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별도의 비용이 들어가고, 기포기의 소음을 감수해야 합니다.

 

 

5. 외부여과기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보통은 위 사진처럼 생겼습니다. 

어항 외부에 커다란 통을 놓고 그 안에는 여과재를 가득 채워 넣습니다. 통(여과기) 안에는 강력한 모터가 있어 어항속에 연결한 호스를 통해 어항물을 빨아들이고 또 여과재를 모두 통과한 맑은 물을 어항 속으로 토해 냅니다.

 

장점 :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일단 여과재가 가장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여과력이 가장 좋습니다.

단점 : 값이 무척 비쌉니다. (10만원~100만원?)

 

 

 

6. 그 밖의 여과기

 

그 밖에도 어항 유리 위에 걸쳐 놓는 상면여과기가 있고, 내부 걸이식 여과기 등 여러 종류의 여과기가 있습니다만, 흔히 접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여과기가 아닌 관계로 소개하지 않습니다.

 

(※ 사진을 모두 에이엠펫에서 캡쳐하였습니다. 활동중인 동호회에서 가장 애용하는 업체이기 때문에 사용합니다만, 문제가 된다면 사진은 모두 삭제하겠습니다.)

 

 

IV. 열대어 어항을 처음 꾸미고자 할 때, 규모와 들어가는 비용

 

위에서 소개한 여과기의 종류가 많듯, 어항의 종류도 많고 가격도 다양합니다. 바닥재와 조명, 히터 등도 마찬가지 입니다.

어항도 원하는 크기에 따라 제작하기도 하지만, 기성복처럼 기성품이 많고, 비메이커 제품만큼 메이커 제품도 다양하고 많습니다.

사이즈도 각 면이 20센티 밖에 되지 않는 초소형 어항부터 수 미터에 이르는 대형어항까지 다양합니다.

 

어항을 어디에 놓는지, 어떠한 용도로 사용하는지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가정 거실에 어항을 설치할 경우 전면에서 바라본 좌우 폭이 45cm 정도 되는 어항이 가장 적당하지 않나 싶습니다.

 

따라서 초기 구입비용은 45cm 어항(한자반 어항) 기준으로 잡아보겠습니다.

 

 

★ 어항사이즈별 일반적으로 부르는 명칭(호수) : 전면에서 바라본 좌우폭 기준 ★

 

○ 30cm : 한 자

○ 45cm : 한 자 반 (줄여서 자반)

○ 60cm : 두 자

○ 90cm : 세 자

 

※ 너비, 깊이, 높이가 모두 같은 어항은 큐브라고 부릅니다. 30cm 는 30큐브, 45cm는 45큐브 라고 부릅니다.

 

 

 

1. 어항

 

        

어항은 모양이 다양한데, 맨 좌측처럼 누드형 어항이 있고, 중간처럼 오션프리형 어항이 있고, 맨 우측처럼 청경어항이 있습니다.

청경어항은 수조 위 또는 위아래 등에 푸른 유리(거울)을 붙여 놓은 어항을 말합니다.

 

비용은 저렴한 건 3만원 내외부터 있고, 유리의 투명도를 높인 디아망급 크리스탈 어항은 기십만원 정도 하기도 합니다.

보통 5만원 정도면 괜찮은 품질의 어항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수족관 용품 가격비교 사이트   http://fishprice.net/

 

위 사이트를 앞으로 주로 이용하며 가격을 비교해보겠습니다.

 

국산제품 중 품질을 인정받은 기성어항으로 "켈란" 이라는 메이커가 있습니다.

위 사이트에서 켈란으로 검색하시고, 어항 모델을 F450으로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2009년 3월 현재 판매가가 51,000원 입니다.

 

 

 

2. 여과기

 

여과기는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무수히 많은 종류가 있고, 같은 종류라 해도 제조회사에 따라, 그리고 제품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입니다. 다만 한자반 어항의 경우 적정한 여과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다음중 하나 정도를 선택하여,

 

1) 스폰지 여과기 (테트라 브릴란트 쌍기, 줄여서 테트라 쌍기)  2개

2) 테트라 쌍기 1개 + 저면여과기 1개

3) 걸이식 여과기 대(大) 사이즈 1개

 

정도의 여과력을 갖추어야 합니다.

 

1)번의 경우 현재 검색가격으로 13,000원 + 13,000원 에 추가로 기포기 6,000원이 들어가므로 총 32,000원 이 됩니다.

2)번의 경우 13,000원 + 5,000원 에 기포기 6,000원이 들어가므로 2,4000원이 됩니다.

3)번의 경우 소음이 적고 품질이 검증된 해양 대 사이즈 모델을 구매한다 했을 때 21,000원에 MA여과재 1L가 필요하므로 12,000원이 추가되어 총 33,000원이 들어가게 됩니다.

 

 

3. 히터

 

열대어는 열대 또는 아열대 지방에서 서식하는 물고기이기 때문에 특히 겨울에는 히터가 있는 편이 좋습니다. 실내온도를 25도 이상 유지할 수 없다면 히터를 구매하는 편이 낫습니다.

 

히터는 5천원 미만의 저가형부터 4~5만원의 고가형까지 다양한데 저렴한 모델의 경우 온도 설정이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에 되도록 검증된 안전한 제품을 사용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 경우 1~2만원 정도 합니다.

 

    

 

 

 

히터는 유리관에 코일이 감겨 있는 저가형 모델이 있고(좌측), 내열유리 및 열전도체를 삽입한 모델(우측)이 있습니다.

저가형 모델은 과열시 유리가 깨질 우려가 있고, 온도설정이 정확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히터를 사용할때 흔히 하기 쉬운 실수가, 히터를 끄지 않고 어항물을 갈아줄 때 입니다. 히터는 항상 물에 잠겨 있어야 하기 때문에 공기중에 노출된 부위는 곧 과열되게 됩니다. 그 결과 히터 자체의 파손 우려도 있고, 자칫 화상의 우려도 있습니다. 히터가 물 밖으로 노출 될 때에는 항상 히터의 전원을 꺼줘야 합니다.

 

 

4. 바닥재

 

처음 열대어를 시작하는 사람은 바닥재를 주로 미관상의 이유로 선택하게 됩니다. 그래서 빨갛고 파란 돌이나 유리알을 넣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장 먼저 생각해줘야 하는 것은 키우려는 물고기가 서식하는 환경과 가장 유사한 바닥재를 사용해주는 편이 좋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여과의 목적이나 수초 등을 기르기 위한 목적을 다음으로 생각하는 편이 좋습니다.

 

이를테면 시클리드의 경우는 약알카리성의 수질을 선호하기 때문에 수질을 알카리화 시키는 산호사를 사용해주는 것이 좋고, 바닥재를 입으로 물어 나르는 습성이 있는 소형시클리드의 경우 바닥재를 특히 고운 입자로 선택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손쉽게 처음 접하는 열대어(구피나 플래티 등)의 경우 중성 내지 약산성을 선호하며, 열대어를 키우다 보면 곧 수초에 대해 관심을 갖기 쉽기 때문에 기르기 쉬운 수초의 사육이 가능한 흑사가 바닥재로 가장 무난합니다.

 

흑사는 4kg 한포에 3,000원 정도이며, 한자반 어항이라면 한포는 조금 부족할 수 있으니 넉넉히 두 포를 구매합니다.

 

 

5. 조명

 

 

조명이 없어도 물고기가 활동하고 자라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만약 수초를 기른다면 조명이 꼭 필요하겠지만, 단순히 열대어를 기를 목적이라면 조명은 없어도 무방합니다.

 

다만, 어항은 집안에서 일종의 인테리어 역할을 하게 되는데, 조명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미관상 큰 영향을 미칩니다.

 

 

 

조명이 있음으로서 어항이 더욱 투명하고 깨끗하게 보이며, 열대어들이 말 그대로 관상어로서의 역할을 다하게 됩니다.

45cm 조명의 경우 3만원 미만부터 5만원 내외까지 다양하게 있습니다.

 

 

6. 기타

 

그 밖에도 온도계와 뜰채 등은 열대어를 기르며 유용히 사용 할 수 있는, 대체로 꼭 필요한 물품입니다.

 

 

이 모든 걸 종합 했을 때,

 

구입하는 초기 비용은

 

최저가로 따져보면, 어항(3만원) + 여과기(2.4만원) + 히터(0.5만원) + 바닥재(0.6만원) + 조명(2.5만원) = 9만원 정도가 들며,

적당히 기성 메이커(어항을 켈란 등으로 했을 경우)로 맞춘다면 대략 12만~13만원 내외가 들게 됩니다.

 

 

 

V. 물잡이 (수질의 안정화)

 

어항과 여과기 등을 구입해서 물을 채우고 모든 설치를 마쳤다면, 바로 물고기를 집어 넣어도 괜찮을까요?

답은 아니요, 입니다.

 

처음 물고기를 기르는 사람은 어항과 함께 물고기를 사오기 쉽고, 새 어항에 깨끗한 물을 채운 뒤 열대어를 집어 넣기 쉽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입수한 물고기는 보통 일주일에서 한 달이라는 시간을 두고 대개 죽기 마련입니다.

열대어를 처음 기르는 사람은 당황합니다. 그리고 생각하게 됩니다.

'아, 물고기 기르는게 어려운 거구나, 어항은 그냥 다른 사람을 주거나 치워야 겠다.'

 

까닭은 앞서 설명해드린 여과와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새로운 어항에 새로운 여과기를 설치하였다면, 그 어항에는 암모니아를 분해할 수 있는 여과 박테리아가 있을까요?

아마 단 한마리도 없을 겁니다.

 

독소(배설물)를 분해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열대어들은 끊임없이 배설을 하게 되고, 그 결과 어항속물은 암모니아 수치가 올라가고 pH는 점점 산성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건강한 열대어라도 곧 병약해지기 쉽고, 병약한 개체라면 곧 폐사하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어항을 설치할 때 물을 안정화 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히 이 과정을 물잡이라고 부릅니다.

 

 

★ 물잡이 과정 ★

 

1. 어항에 하루 묵힌 수돗물을 채웁니다. 큰 아파트 처럼 물탱크를 통해 내려온 물은 받은 물을 곧바로 사용해도 괜찮습니다.

2. 생물이 없는 빈 어항에 여과기를 설치하고 작동을 시킵니다. 이 여과기는 앞으로 어항을 없애기 전까지 24시간 계속 돌아가야 합니다.

3. 당일 또는 하루 정도 지난 뒤 물고기를 한 마리 넣습니다. 이 물고기가 배설하는 적은 배설물이 앞으로 자생 및 증식하게 될 여과 박테리아의 최초 먹이가 됩니다.

4. 사나흘 뒤 물고기를 한 마리 정도 더 입수합니다. 여과기(여과재)에서는 여과 박테리아가 천천히 증가하게 됩니다.

5. 최초 어항 설치 후 열흘 내지 보름 정도 지난 뒤 5마리 내외의 열대어를 넣습니다.

6. 그 후로 일주일 정도 지난 뒤 다시 5마리 내외의 열대어를 입수합니다.

 

 

배설물을 처리하는 여과박테리아를 강제로 여과기(여과재)에 붙잡아 놓고 살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박테리아제 등을 이용하여 그 시간을 단축시킬 수는 있지만, 강제로 늘리기는 어렵습니다.

 

만약 여과재에 고작 한마리가 배설하는 분량의 암모니아를 분해할 만큼의 박테리아가 증식해 있는데, 갑자기 십여마리의 생물이 입수되어 배설물을 쏟아낸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물은 곧 오염되고 물고기들은 폐사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적어도 한 달이라는 시간동안 천천히 박테리아를 늘리고, 물을 안정화 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찬가지로 키우려고 마음먹은 열대어를 한번에 입수하는 것을 피하고 한달에 걸쳐 천천히 나누어 입수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까지 모두 마치면 열대어를 안정적으로 기를 수 있게 됩니다.

 

 

 

VI. 열대어의 선택

 

어떤 열대어를 기를 것인가, 예쁜 물고기를 모두 어항에 기르려면 어항이 무수히 많아야 하거나, 턱없이 큰 어항을 갖춰야 할 것입니다.

또한 각 열대어들은 좋아하는 환경이 다르고 생활하는 습성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종의 열대어를 합사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이를테면 시클리드는 영역본능이 강하고 약 알카리성의 수질을 좋아하는 합니다. 따라서 약산성의 수질을 좋아하고 영역본능이 적은 소형 열대어를 합사 시킬 경우 시클리드에 의해 괴롭힘을 당하기 쉽습니다.

 

반면 구피처럼 순한 소형 어종의 경우 플래티, 제브라다니오 등 비슷한 크기의 순한 어종과의 합사가 쉬운편입니다.

 

     

좌측부터 제브라다니오, 코리도라스(줄여서 코리), 플래티 입니다.

 

제브라다니오는 수질에 민감하지 않고, 쉬 죽지 않는 생명력으로 인기가 많습니다. 다만 다른 물고기의 꼬리를 쫓는 습성이 있어 어항이 활기차 보이는 반면, 순한 어종의 스트레스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코리도라스는 주로 바닥에서 생활을 하는 물고기로 흔히 청소물고기로 잘못 알려져 있으나, 다른 고기의 배설물을 먹는 고기는 없습니다. 바닥을 훑는 모습에 인기가 제법 많은 어종입니다.

 

플래티는 난태생어로 알을 낳지 않고, 체내에서 부화시킨 치어를 낳습니다. 치어를 보기 쉽기 때문에 인기가 많은 어종입니다.

 

 

   

 

 

 위 사진은 세장 모두 구피(Guppy) 입니다.

열대어는 구피로 시작해서 구피로 끝난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접하기도 쉽고, 기르기도 쉬운 종이지만, 기를수록 끝이 없고 한 없이 어려운 종이기 때문입니다.

 

화려하고 아름다운 색상과 무늬를 만들기 위해, 많은 브리더들이 새로운 종을 만들고 또 그 종을 고정화 시키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 까닭에 한마리에 500원 하는 구피부터 수만원에 이르는 구피까지 그 종류는  무척이나 다양합니다.

 

난태생 어종으로 대체로 키우기 쉬우며 한달에 한번 치어를 낳습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비파안시, 알지이터 입니다.

세 종류 모두 이끼를 먹는 청소고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비파와 안시는 모두 플래코 종류로 유목, 돌, 그리고 어항벽면에 붙은 이끼를 잘 먹습니다.

농담처럼 안시 한 마리 있으면 어항벽면을 청소할 필요가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비파는 구하기쉬운 반면 성어로 자라면 크기가 상당히 커지기 때문에 소형어항에서는 그다지 적합하지 않습니다.

안시는 성어가 되어도 그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색상과 무늬 등 종류가 다양하여 인기가 많습니다.

알지이터의 경우도 성어의 크기가 상당하며, 유어 때에는 이끼를 먹지만 성어가 되면 잡식성으로 소형 어종을 공격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위 새우들은 왼쪽부터 차례대로 야마토 새우, 생이 새우, 체리 새우 입니다.

 

새우는 수초 따위에 붙은 이끼를 먹는 특성이 있으며, 바닥에 남은 먹이와 때로는 죽은 열대어의 사체까지 먹어치우는 청소부의 역할까지합니다.

 

야마토 새우는 다른 두 종류의 새우에 비해 크기가 큰 반면, 기수역(민물과 바닷물이 만나는 지점)에서만 부화 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수조 환경에서는 번식이 잘 되지 않습니다.

 

생이새우는 우리나라 하천이나 저수지 등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자생종으로, 가격도 저렴하고 구하기도 쉬운 편입니다.

 

체리새우는 색상이 붉은 새우로 생이새우와 교잡 되는 특성이있습니다. 따라서 생이새우와의 합사는되도록 피하는 편이 좋습니다.

 

 

 

VII. 열대어의 합사

 

어항이 여러 개라면 다양한 종류의 열대어를 각각 키울 수 있겠지만, 보통은 하나의 어항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  어항 하나에 여러 종류의물고기를 기르게 됩니다.

 

수족관에 가면 다양하고 아름다운 열대어들이 많습니다. 바나나, 백설공주, 다람쥐, 네온테트라, 엔젤, 그 밖에도 수 많은 종류의 열대어들이있습니다. 이 모든  열대어를 한 어항에 넣고 키울 수 있을까요?  키워도 되는 걸까요?

바나나,  백설공주와 같은 시클리트는 육식어종으로 사나운 편에 속합니다. 소형어종과 합사시 소형어종이 모두 먹이로 변하는 광경을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만약 하나의 어항에 여러 종류의 물고기를 키우고 싶다면,모든 물고기를 순한 소형어종으로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또한 물고기들은 헤엄을치기 좋아하는 위치(높이)가 조금씩 다른 편입니다.

 

예를 들어 구피는 어항의 최상층, 즉 수면 부근에서 헤엄치는 것을 좋아하고, 코리도라스는 바닥에서 헤엄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반면에 네온테트라는 중간층에서 헤엄치는 것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구피(상층) + 네온테트라(중간층) + 코리(바닥층)이 합사의 기본 공식처럼 말하여 지기도 합니다. 여기에 어항벽면 청소를 위한 안시 한 마리와 남은 먹이 청소 등을 위한 야마토 새우 한 마리를 넣는다면, 가장 기본적인 합사가 될 것 같습니다.

 

또한 함께 무리지어 헤엄치는 군영의 습성을 보이는 물고기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네온테트라, 카디널테트라, 라스보라, 램프아이 등이 있습니다. 이 열대어들은 대체로 순하고 약하고 겁이 많은 녀석으로 그렇기 때문에 떼지어 다니는 습성이 있습니다.

 

푸른 수초항에서 열대어들의 군영은 참으로 아름답기 때문에 3자 이상의 수조에 위에 열거한 열대어들을 백 여 마리 이상 키우기도 합니다.

 

 

왼쪽부터 램프아이, 네온테트라, 라스보라 입니다.

 

 

(※ 열대어 사진은 대부분 그린피쉬에서 캡쳐하였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사진은 모두 삭제하겠습니다.)

 

 

 

VIII. 열대어의 번식

 

열대어를 기르는 사람에게 있어, 기르는 열대어가 새끼를 낳고, 또 그 새끼가 자라 개체수가 늘어나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이 없을 지도 모릅니다. 별다른 노력 없이 알이나 치어를 보여주는 열대어가 있는 반면, 아무리 노력해도 치어를 보여주지 않는 열대어도 있습니다. 번식이 쉬운 열대어는 값이저렴하고 흔히볼 수 있으며, 번식이 어려운 열대어는 구하기도 어려울 뿐더라 값이 수백만원에 이르기도 합니다.

 

번식이 쉬운 열대어의 대표적인 예가 구피입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수십마리의 치어를 낳기 때문입니다. 다만 구피의 경우 제가 낳은 치어를 잡아먹는 습성이 있어, 태어나는 순간 먹어치우기도 합니다. 많이 먹히는 것 이상으로 많이 낳는 것이 이 열대어가 번식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구피의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산란통과 부화통이 필요합니다.

별도로 산란 어항과 치어항을 두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에는 치어를 안전하게 받기위한 산란통과 태어난 치어를 분리해서 키우기 위한 부화통을 어항내에 두게 됩니다.

 

 

왼쪽이 흔히 사용되는 산란통의 형태입니다.

구피와 같은 난태생 어종은 치어가 태어나는 순간 아래로 떨어지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가운데 칸막이가 있는 산란통 상층에 산란이 임박한 암컷을 넣고, 산란통 하부에서 치어를 받습니다.

산란통에 모인 치어는 우측 사진에 보이는 부화통에 옮겨 넣습니다.

 

주의할 점은 산란통과 치어통 모두 물의흐름이 원만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깨끗한 물의 흐름이 막히는구조이기때문에 산란통과 부화통 내부의 물은 오염되기 싶습니다.

따라서 바늘꼬리병 등 각종 병에 걸려 쉽게 죽기도 합니다.

 

부화통에는 언제나신선한 물이 공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관건으로, 여과기의 대롱을 부화통 내부로 향하게 하는 방법이 있기도 합니다.

 

 

왼쪽은 산란중인 구피의 모습입니다. 위의 경우 산란통과 부화통 일체형 모델을 사용했습니다.

오른쪽은 부화통에서 분리되어 사육중인 치어들의 모습입니다.

 

반면에 치어를 기르는 열대어가 있기도 합니다.

물티, 카우도, 오셀라 등 소형 패각 어종 대분이 그러한 특성을 보입니다.

 

빈소라 껍질 따위에 알을 낳고, 알이 부화하여 치어가 나오면 다른 물고기의 접근을 공격적으로 막으며 치어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을보이기도 합니다.

 

     

 

사진 왼쪽부터 물티, 오셀라, 카우도 입니다.

 

 

 

IX. 열대어의 입수 절차 (물맞댐)

 

열대어를 어항에 집어 넣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수족관에서 담아준 비닐봉지에서 물고기를 뜰채로 꺼내어 퐁당 집어 넣으면 될까요? 아니면 비닐봉지를 통째로 와르르 쏟아 부으면 될까요? 두가지 모두 잘못된 방법입니다.

 

열대어는 온도와 pH에 민감한 생물입니다.

 

현재 담겨있는 물의 온도가 20도 정도 인데 갑자기 26도의 수조에 옮겨 넣을 경우 열대어는 온도에 의한 충격을 받기 쉽습니다. pH도 마찬가지 입니다. 입장을 바꾸어 한겨울 따뜻한 실내에 있다가 갑자기 추운 실외로 쫓겨 갔다고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쉬울겁니다. 열대어에게 온도는 굉장히 민감한 부분으로,바다생물의 경우 바닷물 온도가 1~2도만 달라져도 어장의 물고기가 이동 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온도 쇼크와 pH 쇼크를 최소화 하기 위해 물맞댐이 필요합니다.

 

가장 올바른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물맞댐 순서 ★

 

1. 입수할 열대어가 든 비닐봉지를 뜯지 않고 입수할 어항에 띄워 놓습니다.

2. 시간이 적어도 30분 이상 경과하면 서서히 양쪽의 물 온도가 맞게 됩니다. 이로써 온도 쇼크를 최소화 합니다.

3. 비닐봉투의 귀퉁이를 조금 찢거나 개방하여 줍니다.

4. 시간이 적어도 30분 이상 경과하면서 양쪽의 pH가 서서히 같게 됩니다. 이로써 pH 쇼크를 최소화 합니다.

 

다만, 수족관에서 구입한 열대어의 경우 담겨온 수족관물이 굉장히 더럽고 오염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pH 안정화는 다음과 같이 실시하는 편이 좋습니다. 수족관의 물은 각종 병원균과 항생제가 뒤섞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3. 온도를 맞춘 비닐 봉지를 바가지 등 별도의 용기에 옮겨 담습니다. (열대어와 물 모두 옮깁니다)

4. 입수할 어항의 물을 1~2분 간격으로 한 컵씩 바가지에 부어줍니다. 그렇게 대 여섯번 반복하여 양쪽의 pH를 맞춰줍니다.

5. 열대어만 뜰채로 건져내어 어항에 넣습니다.

 

 

 

물맞댐을 제대로 해주지 않을 경우 열대어는 온도 쇼크 등으로 약해지기 쉬우며, 시간을 두고 천천히 폐사하기도 합니다.

 

 

 

X. 어항 물갈이 (환수 및 부분환수)

 

열대어가 어항에서 안정적으로 살기 시작하였습니다. 이제 모든 게 끝난 걸까요?

열대어는 끊임없이 먹이를 먹고 또 끊임없이 배설을 합니다.

 

여과기가 부지런히 암모니아를 질산염으로 바꾸어 준다 해도 질산염 역시 미미하나마 독성이 있으며 그 밖에도 부유물 등 각종 이물질이 어항에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질산염을 제거하기 위해 수초등을 키우는 방법도 있겠으나,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역시 주기적으로 물을 갈아주는 것입니다.

 

어항물을 통째로 갈아주는 걸 흔히 전체환수라고 합니다.

전체환수는 살아가고 있는 열대어에게 온도 및 pH등 큰 쇼크를 줄 수 밖에 없기 때문에 특별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실시하지 않습니다.

 

반면 어항물을 1/4 내지 1/3 정도 갈아주는 걸 부분환수라고 합니다.

 

부분환수의 주기는 어항환경마다 다르고, 또 열대어를 키우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으나, 보통 2주일에 1회 정도 실시하는 편이 적당합니다. 1주일에 1회 하는 사람도 있고, 한 달에 한 번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먹이를 습관적으로 많이, 그리고 자주 주는 사람은 어항물이 금방 오염되기 때문에 자주 하는 편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은 더디게 하기도 합니다.

 

환수를 할때에는 사용중인 여과기를 함께 청소하여 주는 것이 편하고 좋습니다.

사용중인 여과기에는 이제 무수히 많은 여과 박테리아가 서식하고 있습니다. 이 여과 박테리아도 열대어 만큼이나 온도와 pH에 민감한 편이라, 이를테면 수돗물에 여과기(여과재)를 청소할 경우 여과기 속의 박테리아가 전멸하여 어항속 여과 환경이 깨어지기도 합니다. 이 경우 흔히 '물이 깨졌다'라고 표현합니다.

따라서, 곧 버릴 어항물을 이용하여 여과기 또는 여과재를 가볍게 세척하여 여과기에 낀 불순물을 제거하여 주는 편이 안정적이고 편리합니다.

 

 

★ 부분환수 및 여과기 청소 방법 ★

 

1. 어항물을 1/4 정도 범위 내에서 버린다고 가정하고 물갈이를 시작합니다.

2. 버릴 어항물을 바가지 등 용기에 담습니다.

3. 사용중인 여과기의 여과재 부분을 분리합니다. (스폰지 필터의 스폰지, 걸이식 여과기의 여과재와 프리필터 등)

4. 버리기 위해 담아 놓은 어항물에 여과재를 넣고 가볍게 흔들어주거나 두어번 가볍게 짜줍니다.

5. 여과기 남은 부분에 낀 이물질은 사용하지 않는 칫솔이나 청소용 솔로 깨끗하게 세척하여 줍니다.

6. 어항물을 버린 뒤 새로운 물로 채워줍니다. (수돗물을 바로 넣지 않고 하루 정도 묵혀서 넣습니다)

 

 

수돗물을 바로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수돗물에는 소독성분(염소, Cl)이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염소 성분이 여과박테리아를 몰살시킬 수 있습니다. 만약 옥상에 물탱크가 있는 아파트라면 바로 사용해도 괜찮지만, 운 나쁘게 물탱크 청소한 날 여과기를 청소하여 물이 깨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XI. 먹이(사료) 급여

 

열대어의 먹이는 어떤 걸, 얼마의 량을, 얼마나 자주 주어야 하는걸까요?

 

먹이의 종류는 무수히 많습니다. 모르긴 몰라도 사람이 먹는 시판중인 과자의 종류만큼 다양할 겁니다. 다만, 사료를 선택할 때에는 다음 사항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1. 영양분이 골고루 포함된 제품인지

2. 수질을 악화시키는 제품은 아닌지

3. 내가 기르는 열대어가 먹을만한 크기인지

4. 내가 기르는 열대어가 선호하는 먹이인지

 

키우는 열대어가 초식성인데 단백질이 주성분인 육식성 먹이를 주어서는 안될겁니다. 또한 값이 싸다고 한봉투에 천원밖에 하지 않는 낚시용 떡밥을 어항에 급여한다면 어항물은 금새 뿌옇게 더러워지고 곧 오염되고 말것입니다.

 

하지만 구피등 흔히 접하는 대부분의 열대어는 육식을 주로한 잡식성이기때문에 먹이 선택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열대어 동호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먹이는 테트라에서 나온 비트 (줄여서 테트라 비트)입니다. 입자가 다소 크더라도 천천히 침강하며 구피 등 열대어들이 뜯어 먹기에 편리하게 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의 열대어에게 먹이반응이 좋은 제품입니다.

 

왼쪽부터 차례대로 테트라비트, 테트라민, 메가3, 탈각 알테미아 입니다.

 

테트라비트는 입자가 큰 알갱이 형태의 사료인 반면, 테트라민은 얇은 종이조각 같은 플레이크 타입의 사료입니다.

플레이크 사료의 경우 수면위에 떠있는 시간이 길어 상층부에서 생활하는 열대어에게 적합합니다.

메가3는 입자가 좁쌀처럼 곱기 때문에 소형어들이 먹기에 편합니다.

탈각 알테미아는 브라인슈림프 알의 껍질을 제거한 미세사료로 치어들이 먹을 수 있을 만큼 입자가 작습니다.

 

그 외에도 많은 사료가 있으며, 육식성 중형어의 경우 생이새우 등을 생먹이로 공급하기도 합니다.

 

사료가 장시간 어항속에 있으면 부패하기 쉽고, 이 또한 수질을 악화시키기 때문에 적정량을 투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통은 1분 이내에 열대어가 모두 먹어치울 수 있을 만큼의 량을 하루 2회 정도 나누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만약 장기간 집을 비울 때에는 먹이를 미리 주고 가야 할까요?

 

아닙니다. 열대어가 사나흘 정도 먹이를 먹지 못한다고 굶어죽거나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과다한 사료를 미리 투여하고 갈 경우 미처 먹지 못한 사료가 부패하여 물을 오염시킬 위험이 더 높습니다. 따라서 3~4일 이내로 집을 비울 경우라면 사료에 대해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으며, 만약 그 이상 장기간 집을 비울 경우 자동 먹이 급여기 등을 이용하거나, 단단한 고형질로 되어 있어 시간을 두고 천천히 풀어지는 휴가철용 사료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XII. 어항을 꾸미는 아이템

 

어항속에 열대어를 넣고 즐거운 마음으로 감상을 하고 있노라면, 왠지 어항이 허전하게 보일때가 있습니다. 어항속에 물과 바닥재 그리고 열대어만 있는 경우라면 더욱 그런 마음이 들 것입니다. 어항을 꾸밀 때 보통 어떤 물품을 사용할까요?

저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인공 조형물은 피하는 편입니다. 마치 '새집 증후군'처럼 화학물질이 장기적으로 수질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과 아무래도 인공 조형물이다보니 날카로운 모서리 등에 열대어가 다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 어항을 꾸밀때 자주 사용하는 아이템 ★

 

1. 유목

2. 돌

3. 수초

4. 기타 (백스크린, 플라스틱 인공 조형물 등)

 

 

1. 유목이란  본래 바닷가나 냇가 등에서 수분 등은 모두 날아가고 질기고 단단한 섬유질만 남아 물속에 가라 앉아 있는 나무를 말합니다만, 흔히 어항 속에 가라 앉힐 수 있는 장식용 나무를 말합니다. 대부분 동남아 등지에서 오는 수입산으로 가격은 몇천원~몇만원씩 하기도 합니다. 유목 자체만으로 어항을 꾸밀 수도 있고 활착용 수초를 부착하여 키우는데 사용하기도 합니다.

 

      

 

맨 좌측은 모스류의 수초를 실로 감아 활착시킨 사진입니다. 가운데와 우측은 일반적인 유목의 사진입니다.

 

 

2. 어항을 꾸밀 때 사용하는 돌(자연수석)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만, 많이 사용하는 돌은 목화석, 판석, 황호석(호피석), 화산석 등입니다.

 

 

좌측부터 황호석(호피석), 판석이며, 맨 우측은 목화석으로 세팅한 어항입니다.

 

수석으로 세팅한 어항은 어떠한 모양의 수석을 어떻게 세팅하느냐에 따라 어항의 분위기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잘 꾸며진 어항을 두루 살펴보고 자신만의 레이아웃을 잡아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3. 수초는 물속에서 생장하고 번식하는 수생식물을 말합니다. 잘 꾸며진 수초항은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취급되어지기도 합니다.

 

 

 

 

 

 

위 사진은 2008년 ADA 주최 국제 수초 레이아웃 컨테스트에서 입상한 작품들입니다. 물론 이제 막 물생활에 입문한 초보자가 저렇게 꾸미기는 굉장히 어려울 것입니다. 십수년 이상 수초와 열대어에 열정을 갖고 키워온 사람만이 가능한 일겠지요. 하지만 저만큼은 아니라 해도, 단지 한 두촉의 수초만으로도 어항에 포인트를 주고 깔끔해 보이는 연출을 할 수 있습니다.

 

수초 역시 열대어처럼 수없이 많은 종류가 있고, 각각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수초의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레이아웃을 잡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빛이 많이 필요로 하는 수초가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수초도 있고, 이산화탄소를 인위적으로 넣어주어야 하는 수초가 있는 반면 꼭 그렇게 하지 않아도 무리 없이 자라는 수초도 있습니다. 높게 줄기를 뻗어가며 자라는 수초가 있는 반면, 바닥을 통해 옆으로 번식하는 수초도 있습니다.

 

본격적인 수초어항을 위해서는 고압으로 압축된 이산화탄소통이 필요하고, 그 밖에도 레귤레이터, 체크밸브, 확산기, 미세조절기 등의 이산화탄소 관련 장비와, 리터당 1w이상의 조명도 필요하며, 건강하게 수초를 키우기 위한 고형 또는 액체 형태의 비료가 들어가기도 합니다. 그래서 수초항은 많은 비용과 또 그만큼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합니다.

 

다만 이번에 소개하고 싶은 수초는 그만한 노력 없이도 쉽게 키울 수 있고, 번식 시킬 수 있는, 또 적은 빛으로도 생장이 가능하고, 이산화탄소를 굳이 외부에서 넣어주지 않아도 번식이 가능한 몇 종류의 수초입니다. 이러한 수초로 어항에 포인트를 준다면 어항은 한층 더 깔끔하고 아름답게 보일 것입니다.

 

 

     

 

(수초사진은 모두 피쉬앤플랜츠에서 캡쳐하였습니다. 문제가 된다면 사진은 삭제하겠습니다.)

 

좌측부터 나나(아누비아스 나나), 모스(삼각모스), 발리스네리아 입니다.

 

나나는 어지간한 악조건이 아니라면 제법 잘 자라는 수초로 빛이 적어도 잘 자라는 대표적인 음성수초입니다.

풍성한데다 수석, 유목 등에 활착이 가능하여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모스는 여러 종류가 있지만 가격이 저렴하고 구하기 쉬운 건 윌로모스와 자와(삼각)모스 입니다.

모스는 주로 유목 등에 활착하여 사용하며, 어린 치어 보호와 새우 등이 자라고 몸을 숨기는데 특히 도움이 많이 되어 자주 쓰입니다.

 

오른쪽은 발리스네리아로 길게 자라 수면에 잎이 축축 늘어지는 모양이 특히 보기에 좋습니다. 바닥 옆으로 러너를 뻗어 번식을 하며 바닥재는 소일 또는 흑사가 좋습니다.

 

 

 

 

 끝으로 워터 머슈룸입니다. 흑사에서도 무난하게 잘 자라며 특이한 모양 탓에 인기가 좋습니다.

 

 

 

 

 

4. 인공조형물에는 여러 종류가 있겠으나 대표적으로 몇가지만 소개합니다.

 

위 사진은 백스크린입니다.

좌측은 사진의 형태로 어항 바깥쪽 뒷면에 부착합니다. 취향에 따라 파란색 종이나, 검은색 종이를 쓰기도 합니다.

가운데와 우측은 입체 백스크린입니다. 입체감 및 질감을 주어 제작했으며 어항내부 뒷쪽에 고정시켜 사용합니다.

가격은 몇천원부터 몇만원까지 다양합니다.

 

 

 

XIII. 맺음말 

 

두서 없이 올린 글을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상업적으로 이용할 목적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퍼가셔도 괜찮습니다. 다만 제가 사진의 일부를 여러 사이트에서 허락 없이 캡쳐해왔기 때문에 이 부분이 조금 마음에 걸립니다. 따라서 캡쳐해왔음을 알리는 표시글은 삭제 하지 말아주시길 바라며, 아울러 아래에 링크 하는 인터넷 수족관 사이트들의 주소를 임의로 삭제하는 일이 없도록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모두 두어차례 이상 거래 해본 사이트로 신뢰할 수 있고, 또 가격이 저렴한 사이트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올린 글이 내용이 많아 보이고 또 상당히 길어보이지만, 물 생활에 있어 가장 기초적인 내용을 정리 했을 뿐입니다. 피아노로 치면 바이엘도 되지 않고, 태권도로 치면 태극 1장도 되지 않으며, 검도로 치면 큰머리 치기 정도 밖에 되지 않고, 운전교습으로 치면 시동걸고 백미러 조정하기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내용입니다.

 

다만, 제가 열대어를 취미로 시작할 때 일목요연하게 정리된 책 또는 글을 찾기 어려워 많은 실패를 경험했던 걸 돌이켜보고, 다른 사람들의 시행착오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글을 언젠가 한 번 정리해보고 싶었을 뿐입니다. 이 글은 다만 그 정도의 내용일 것입니다.

 

제가 아래에서 소개할 사이트들은 정말 깊고 방대한 자료들이, 일부는 전문 자료에 비할 만큼 깊이가 있는 자료들이 무수히 많은 곳입니다. 따라서 어느 한 곳에서 꾸준히 글을 읽고 활동을 하다 보면 아마 일 년, 혹은 더 짧은 시간만에 물생활의 고수가 되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 추천하는 열대어 사이트 ★

 

○ 담뽀뽀 : http://dampopo.com/

○ 낭후 : http://nanghu.com/

 

 

담뽀뽀는 제가 주로 활동하는 사이트이기도 합니다.  매일 방대한 자료들로 넘쳐납니다. 그 자료들을 읽으며, 숨겨진 보석을 발견하는 건 여러분의 몫이기도 합니다. 오프라인에서의 커뮤니티도 활발하며, 특히 분양게시판이 활성화 되어 있어 번식시킨 열대어의 분양과 중고 용품의 분양 등이 용이합니다.

 

낭후 역시 활발한 커뮤니티로 유명한 곳입니다. 담뽀뽀의 운영자가 낭후에서 활동하다가 담뽀뽀를 개설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조금 더 긴 역사를 갖고 있으며, 전문적인 지식의 교환이 활발하게 이루어 지는 곳입니다.

 

 

★ 추천하는 인터넷 수족관 ★

 

○ 에이엠펫 : http://www.ampet.co.kr/shop/main/index.php (가격이 대체로 최저가 수준으로 저렴하며 친절함으로 유명)

○ 그린피쉬 : http://www.greenfish.co.kr/ (취급품목이 다양하며, 매장이 신림사거리 인근에 있어 직접 구매도 용이함)

○ 피알피쉬 : http://www.prfish.com/ (매장이 부천에 있어 직접구매가 용이하며, 사장님이 친절하다고 소문난 곳)

○ 피쉬앤플랜츠 : http://fishnplants.com/ (매장이 양재역 인근에 있으며, 건강하고 다양한 수초 취급으로 유명함)

○ 상아쿠아 : http://sangaqua.co.kr/mall/ (최저가 수준의 가격, 물품판매후 사후관리(A/S)가 철저한 편)

○ 마이아쿠아 : http://www.myaqua.co.kr/FrontStore/iStartPage.phtml (역곡역 인근에 있어 방문이 용이하며, 수조 가격이 저렴)

○ 세진수족관 : https://seijin.co.kr/index.asp (가장 다양한 종류의 수조를 취급)

 

 

★ 유용한 인터넷 사이트 ★

 

○ 트로피쉬 : http://www.trofish.net/ (자유장터 분양게시판이 가장 활발한 곳)

○ 피쉬프라이스넷 : http://www.fishprice.net/ (인터넷 수족관의 가격비교가 가장 용이한 사이트, 구입전 가격검색은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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