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살펴본 셔터 속도와 조리개의 주요한 역할 중 하나는 노출 조절입니다. 노출은 사진의 밝기를 의미합니다. 적당한 밝기로 나온 사진은 적정 노출, 밝기가 밝아 하얗게 나온 사진은 노출 과다, 어두워 까맣게 나온 사진은 노출 부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셔터 속도와 조리개 외에도 노출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양합니다. 같은 셔터 속도, 같은 조리개 하에서 같은 배경, 피사체를 찍었음에도 사진 밝기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노출을 결정하는 또 다른 요소인 측광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혹은 노출 보정을 설정하더라도 사진의 밝기는 크게 달라집니다. 사진의 밝기를 결정하는 요소인 노출, 그리고 이 노출을 결정하는 요소 가운데 조리개, 셔터에 이어 측광, 노출보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빛의 양을 측정한다. 측광
측광은 문자 그대로 ‘빛의 양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사진을 촬영할 때, 파인더나 LCD를 보고 촬영하게 됩니다. 이 때 프레임을 결정하게 되는데, 카메라는 사진이 잘 나오게 하기 위해 사진이 찍히는 프레임 내 밝기를 측정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측광은 이 밝기를 측정하는 범위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사진 내 피사체, 배경의 밝기는 모두 다릅니다. 따라서, 어느 부분의 빛을 측정하느냐에 따라 사진 전체의 밝기가 달라지게 됩니다.
<니콘 D200의 측광 셀렉터 화면입니다.>
측광은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마다 명칭, 기능차이가 약간 있지만, 크게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바로 전체 측광 / 중앙 중점 측광 / 스팟 측광입니다.
전체 측광은 프레임을 수 개 ~ 수십 개로 분할해 각각의 빛의 양을 측정, 화면 전체 빛의 양의 평균치를 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냅, 인물, 풍경 등 대부분의 상황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앙 중점 측광은 프레임 가운데 부분의 빛만 측정합니다. 일반적으로 사진 촬영 시 피사체가 가운데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사체 위주로 빛을 측정하는 것이 중앙 중점 측광입니다.
스팟 측광은 프레임 내 극히 작은 일부분의 빛만 측정하는 것입니다. 프레임 내 노출 차이가 크거나 매우 작은 피사체의 노출을 정확히 측정할 때 스팟 측광을 사용해야 합니다.
F4.2 1/25초 |
F4.2 1/20초 |
F4.2 1/6초 |
예제 이미지를 통해 각각의 측광 방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위 3개 이미지는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 같은 조명 하에 촬영된 이미지입니다. 같은 조명 하에서 조리개가 고정돼 있으면 셔터 스피드는 같아야 합니다. 하지만 세 이미지는 셔터 스피드가 모두 다릅니다. 그 원인이 측광입니다.
F4.2 1/25초 |
F4.2 1/20초 |
F4.2 1/6초 |
우선 첫 번째 이미지는 전체 측광을 사용, 화면 전체의 빛의 양을 평균으로 산출해 1/25초라는 수치를 얻었습니다.
두 번째 이미지는 중앙 중점 측광을 사용했습니다. 이 때 측광 범위는 화면 가운데로 좁아집니다. 그런데 화면 중앙에는 까만색 노트북 모니터가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카메라는 전체 측광보다 조금 더 어두운 상황이라고 판단, 셔터 속도를 조금 느리게 해 빛을 확보하려 합니다. 그래서 셔터 속도는 전체 측광보다 조금 더 밝은 1/20초가 됩니다.
세 번째 이미지는 스팟 측광입니다. 이 때는 화면 가운데 작은 부분만 측광하는데, 이 경우 까만 색 노트북 모니터가 측광 범위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당연히 카메라는 노출이 많이 어둡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셔터 속도는 빛을 확보하기 위해 1/6초로 느려집니다. 이것이 측광의 원리입니다.
그렇다면 각각의 측광은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풍경 사진이나 일반 스냅 사진, 광량이 충분한 낮에는 전체 측광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면 전체의 노출치 평균을 내기 때문에 어느 상황에서든 무난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전체 측광 사용 |
얼굴 부분에 스팟 측광 사용 |
하지만 인물 사진 촬영 중 배경은 환하게 나오고 정작 인물 사진은 까맣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 사진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위 사진의 촬영 환경을 보면 배경이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밝기도 밝습니다. 이 경우 전체 측광을 사용하면 카메라는 배경이 밝기 때문에 사진이 너무 밝게 나올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셔터 속도를 짧게 설정합니다. 셔터 속도가 짧아지면 밝은 배경은 적정 노출로 나옵니다. 하지만 인물은 어둡기 때문에 노출 부족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피사체-배경간에 극단적인 노출차이가 있는 경우, 전체 측광을 사용하면
이처럼 피사체와 배경간 노출 차이가 현격히 떨어집니다.>
이 때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 스팟 측광입니다. 스팟 측광을 사용하면 인물 위주로 빛의 양을 잴 수 있어 인물을 밝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위 예제 이미지는 전체 측광을 사용해 셔터 속도가 1/800초로 설정됐습니다. 배경인 하늘을 살리기 위해 고속 셔터를 쓴 것입니다. 여기서 스팟 측광을 사용해 인물 얼굴 부분을 위주로 측광하면 셔터 속도는 느려질 것이고, 인물 얼굴 부분의 노출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플래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인데, 이에 대해서는 플래시 관련 강좌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빛의 양을 조절하는 노출보정
측광이 빛의 양을 측정해 노출을 바꾸는 것이라면, 노출보정은 사용자가 직접 카메라가 설정하는 노출에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카메라가 판단하는 노출치에 임의로 가감을 가한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노출 보정을 -로 두면 노출 언더로 어두운 사진이 나오고, +로 두면 노출 과다로 밝은 사진이 나옵니다.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간단히 노출 보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2 EV ~ +2EV(노출값, Exposure Value)정도의 노출 보정 기능을 지원합니다. -5EV ~ +5EV 식으로 범위가 넓은 디지털 카메라도 있습니다.
-5EV |
-3EV |
0EV |
+3EV |
+5EV |
<니콘 D200의 노출보정 범위(-5 ~ +5EV)입니다.>
노출 보정은 카메라가 판단하는 노출치 자체에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 F2.8, 셔터 속도 1/100초가 나오는 상황에서 노출 보정을 –로 준다면 셔터 속도는 빨라집니다. 노출 보정 -는 곧 노출 언더를 의미합니다. 적정 노출보다 어둡게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가 셔터 속도를 줄이는 것입니다.
반대로 노출 보정을 +로 준다면 셔터 속도는 느려집니다. 밝은 노출을 얻기 위해 셔터 속도가 길어지는 것입니다. 셔터 우선 모드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노출 보정을 –로 두면 같은 셔터 속도에서 조리개를 조이고, +로 두면 조리개를 열게 됩니다.
노출 보정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우선 해변가나 설경, 눈 온 풍경을 촬영할 때 입니다. 해변가나 설경은 모래, 눈에 빛이 반사됩니다. 따라서 카메라는 노출이 과다하다고 판단해 노출을 낮춥니다. 스키장이나 해변가에서 노출 부족 사진이 잘 나오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측광을 바꿔도 효용이 없습니다. 기준이 되는 피사체 자체가 노출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노출 보정을 이용해 사진의 노출을 한 단계 높여주면 적정노출로 촬영됩니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들의 장면 모드 가운데 해변, 설경 모드가 이처럼 노출을 임의로 올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 이미지 |
노출 보정 +1 |
<전체 측광을 사용했지만, 배경이 너무 밝아 피사체가 어둡게 나왔습니다.
이 때는 노출을 한 단계 올려주면 배경과 피사체를 모두 살릴 수 있습니다.>
화면 내 노출 차이가 큰 피사체를 촬영할 때에도 노출 보정은 유용합니다. 아래 이미지처럼 흰 피사체와 검은 피사체를 동시에 촬영할 경우, 전체 측광으로는 적정 노출을 잡기 어렵습니다. 정확한 노출을 잡기 위해 검은 피사체 위주로 측광 시 카메라는 어둡다고 생각해 노출을 올립니다. 흰 피사체는 그래서 밝게 나옵니다. 이 때 노출 보정을 -로 두면 검은 피사체의 노출을 해치지 않으면서 흰 피사체도 적당히 표현 가능합니다.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흰 쪽 위주로 측광시 검은 피사체는 완전히 까맣게 나옵니다. 따라서 노출을 +로 줘 검은 피사체도 밝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일반 이미지 |
노출 보정 -1EV |
<정확한 피사체 측광을 위해 스팟 측광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스팟 측광 부분 렌즈가 검은 색이어서
노출 과다가 일어났습니다. 노출 보정을 -1EV로 설정,
셔터 속도를 빠르게 해 화면의 전체적인 노출을 줄였습니다. >
셔터 속도를 확보하기 위한 일종의 편법으로 노출 보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셔터 속도가 1/10초 미만으로 나오는 촬영 상황에서는 사진이 흔들리기 쉽습니다. 이 때 노출 보정을 -로 설정하면 그만큼 셔터 속도가 빨라지게 됩니다. 이미지가 다소 어두워지지만, 흔들린 사진보다는 보정하기 쉽습니다. 일반적으로 실내나 저녁 야외 촬영 시에는 -0.3 ~ -1EV 가량의 노출 보정을 하더라도 큰 영향이 없으니, 흔들림을 줄이기 위해 편법으로 노출 보정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촬영 모드 M에서 노출 보정은 효과가 없습니다. 수치는 변화하지만 사진의 밝기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이것은 노출 보정 자체가 노출을 바꾸기 위해 조리개, 셔터 스피드를 임의 변경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접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를 입력해야 하는 M 모드에서는 노출 보정이 의미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플래시 사용 시에는 플래시가 노출 보정을 우선 기준으로 선택하므로 M 모드에서도 노출이 변할 수 있습니다.
다나와 차주경 기자 reinerre@danawa.com 앞에서 살펴본 셔터 속도와 조리개의 주요한 역할 중 하나는 노출 조절입니다. 노출은 사진의 밝기를 의미합니다. 적당한 밝기로 나온 사진은 적정 노출, 밝기가 밝아 하얗게 나온 사진은 노출 과다, 어두워 까맣게 나온 사진은 노출 부족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셔터 속도와 조리개 외에도 노출에 영향을 주는 요소는 다양합니다. 같은 셔터 속도, 같은 조리개 하에서 같은 배경, 피사체를 찍었음에도 사진 밝기가 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것은 노출을 결정하는 또 다른 요소인 측광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혹은 노출 보정을 설정하더라도 사진의 밝기는 크게 달라집니다. 사진의 밝기를 결정하는 요소인 노출, 그리고 이 노출을 결정하는 요소 가운데 조리개, 셔터에 이어 측광, 노출보정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빛의 양을 측정한다. 측광
측광은 문자 그대로 ‘빛의 양을 측정’하는 것입니다. 사진을 촬영할 때, 파인더나 LCD를 보고 촬영하게 됩니다. 이 때 프레임을 결정하게 되는데, 카메라는 사진이 잘 나오게 하기 위해 사진이 찍히는 프레임 내 밝기를 측정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측광은 이 밝기를 측정하는 범위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사진 내 피사체, 배경의 밝기는 모두 다릅니다. 따라서, 어느 부분의 빛을 측정하느냐에 따라 사진 전체의 밝기가 달라지게 됩니다.
<니콘 D200의 측광 셀렉터 화면입니다.>
측광은 디지털 카메라 제조사마다 명칭, 기능차이가 약간 있지만, 크게 3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바로 전체 측광 / 중앙 중점 측광 / 스팟 측광입니다.
전체 측광은 프레임을 수 개 ~ 수십 개로 분할해 각각의 빛의 양을 측정, 화면 전체 빛의 양의 평균치를 내는 것입니다. 따라서 스냅, 인물, 풍경 등 대부분의 상황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중앙 중점 측광은 프레임 가운데 부분의 빛만 측정합니다. 일반적으로 사진 촬영 시 피사체가 가운데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피사체 위주로 빛을 측정하는 것이 중앙 중점 측광입니다.
스팟 측광은 프레임 내 극히 작은 일부분의 빛만 측정하는 것입니다. 프레임 내 노출 차이가 크거나 매우 작은 피사체의 노출을 정확히 측정할 때 스팟 측광을 사용해야 합니다.
F4.2 1/25초 |
F4.2 1/20초 |
F4.2 1/6초 |
예제 이미지를 통해 각각의 측광 방식을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위 3개 이미지는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 같은 조명 하에 촬영된 이미지입니다. 같은 조명 하에서 조리개가 고정돼 있으면 셔터 스피드는 같아야 합니다. 하지만 세 이미지는 셔터 스피드가 모두 다릅니다. 그 원인이 측광입니다.
F4.2 1/25초 |
F4.2 1/20초 |
F4.2 1/6초 |
우선 첫 번째 이미지는 전체 측광을 사용, 화면 전체의 빛의 양을 평균으로 산출해 1/25초라는 수치를 얻었습니다.
두 번째 이미지는 중앙 중점 측광을 사용했습니다. 이 때 측광 범위는 화면 가운데로 좁아집니다. 그런데 화면 중앙에는 까만색 노트북 모니터가 많이 들어갑니다. 그래서 카메라는 전체 측광보다 조금 더 어두운 상황이라고 판단, 셔터 속도를 조금 느리게 해 빛을 확보하려 합니다. 그래서 셔터 속도는 전체 측광보다 조금 더 밝은 1/20초가 됩니다.
세 번째 이미지는 스팟 측광입니다. 이 때는 화면 가운데 작은 부분만 측광하는데, 이 경우 까만 색 노트북 모니터가 측광 범위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당연히 카메라는 노출이 많이 어둡다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셔터 속도는 빛을 확보하기 위해 1/6초로 느려집니다. 이것이 측광의 원리입니다.
그렇다면 각각의 측광은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풍경 사진이나 일반 스냅 사진, 광량이 충분한 낮에는 전체 측광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화면 전체의 노출치 평균을 내기 때문에 어느 상황에서든 무난하게 사용 가능합니다.
전체 측광 사용 |
얼굴 부분에 스팟 측광 사용 |
하지만 인물 사진 촬영 중 배경은 환하게 나오고 정작 인물 사진은 까맣게 나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위 사진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위 사진의 촬영 환경을 보면 배경이 많은 면적을 차지하고 있으며 밝기도 밝습니다. 이 경우 전체 측광을 사용하면 카메라는 배경이 밝기 때문에 사진이 너무 밝게 나올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래서 셔터 속도를 짧게 설정합니다. 셔터 속도가 짧아지면 밝은 배경은 적정 노출로 나옵니다. 하지만 인물은 어둡기 때문에 노출 부족이 일어나는 것입니다.
<피사체-배경간에 극단적인 노출차이가 있는 경우, 전체 측광을 사용하면
이처럼 피사체와 배경간 노출 차이가 현격히 떨어집니다.>
이 때 유용하게 쓰이는 것이 스팟 측광입니다. 스팟 측광을 사용하면 인물 위주로 빛의 양을 잴 수 있어 인물을 밝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위 예제 이미지는 전체 측광을 사용해 셔터 속도가 1/800초로 설정됐습니다. 배경인 하늘을 살리기 위해 고속 셔터를 쓴 것입니다. 여기서 스팟 측광을 사용해 인물 얼굴 부분을 위주로 측광하면 셔터 속도는 느려질 것이고, 인물 얼굴 부분의 노출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할 수 있습니다. 플래시를 사용하는 것도 방법인데, 이에 대해서는 플래시 관련 강좌에서 살펴보겠습니다.
빛의 양을 조절하는 노출보정
측광이 빛의 양을 측정해 노출을 바꾸는 것이라면, 노출보정은 사용자가 직접 카메라가 설정하는 노출에 변화를 주는 것입니다. 카메라가 판단하는 노출치에 임의로 가감을 가한다고 이해하면 쉽습니다. 노출 보정을 -로 두면 노출 언더로 어두운 사진이 나오고, +로 두면 노출 과다로 밝은 사진이 나옵니다.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간단히 노출 보정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마다 다르지만, 대부분 -2 EV ~ +2EV(노출값, Exposure Value)정도의 노출 보정 기능을 지원합니다. -5EV ~ +5EV 식으로 범위가 넓은 디지털 카메라도 있습니다.
-5EV |
-3EV |
0EV |
+3EV |
+5EV |
<니콘 D200의 노출보정 범위(-5 ~ +5EV)입니다.>
노출 보정은 카메라가 판단하는 노출치 자체에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조리개 우선 모드에서 F2.8, 셔터 속도 1/100초가 나오는 상황에서 노출 보정을 –로 준다면 셔터 속도는 빨라집니다. 노출 보정 -는 곧 노출 언더를 의미합니다. 적정 노출보다 어둡게 촬영하기 위해 카메라가 셔터 속도를 줄이는 것입니다.
반대로 노출 보정을 +로 준다면 셔터 속도는 느려집니다. 밝은 노출을 얻기 위해 셔터 속도가 길어지는 것입니다. 셔터 우선 모드에서도 마찬가지 입니다. 노출 보정을 –로 두면 같은 셔터 속도에서 조리개를 조이고, +로 두면 조리개를 열게 됩니다.
노출 보정의 용도는 무엇일까요? 우선 해변가나 설경, 눈 온 풍경을 촬영할 때 입니다. 해변가나 설경은 모래, 눈에 빛이 반사됩니다. 따라서 카메라는 노출이 과다하다고 판단해 노출을 낮춥니다. 스키장이나 해변가에서 노출 부족 사진이 잘 나오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이 경우에는 측광을 바꿔도 효용이 없습니다. 기준이 되는 피사체 자체가 노출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노출 보정을 이용해 사진의 노출을 한 단계 높여주면 적정노출로 촬영됩니다. 콤팩트 디지털 카메라들의 장면 모드 가운데 해변, 설경 모드가 이처럼 노출을 임의로 올려주는 역할을 합니다.
일반 이미지 |
노출 보정 +1 |
<전체 측광을 사용했지만, 배경이 너무 밝아 피사체가 어둡게 나왔습니다.
이 때는 노출을 한 단계 올려주면 배경과 피사체를 모두 살릴 수 있습니다.>
화면 내 노출 차이가 큰 피사체를 촬영할 때에도 노출 보정은 유용합니다. 아래 이미지처럼 흰 피사체와 검은 피사체를 동시에 촬영할 경우, 전체 측광으로는 적정 노출을 잡기 어렵습니다. 정확한 노출을 잡기 위해 검은 피사체 위주로 측광 시 카메라는 어둡다고 생각해 노출을 올립니다. 흰 피사체는 그래서 밝게 나옵니다. 이 때 노출 보정을 -로 두면 검은 피사체의 노출을 해치지 않으면서 흰 피사체도 적당히 표현 가능합니다. 반대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흰 쪽 위주로 측광시 검은 피사체는 완전히 까맣게 나옵니다. 따라서 노출을 +로 줘 검은 피사체도 밝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일반 이미지 |
노출 보정 -1EV |
<정확한 피사체 측광을 위해 스팟 측광을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스팟 측광 부분 렌즈가 검은 색이어서
노출 과다가 일어났습니다. 노출 보정을 -1EV로 설정,
셔터 속도를 빠르게 해 화면의 전체적인 노출을 줄였습니다. >
셔터 속도를 확보하기 위한 일종의 편법으로 노출 보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셔터 속도가 1/10초 미만으로 나오는 촬영 상황에서는 사진이 흔들리기 쉽습니다. 이 때 노출 보정을 -로 설정하면 그만큼 셔터 속도가 빨라지게 됩니다. 이미지가 다소 어두워지지만, 흔들린 사진보다는 보정하기 쉽습니다. 일반적으로 실내나 저녁 야외 촬영 시에는 -0.3 ~ -1EV 가량의 노출 보정을 하더라도 큰 영향이 없으니, 흔들림을 줄이기 위해 편법으로 노출 보정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촬영 모드 M에서 노출 보정은 효과가 없습니다. 수치는 변화하지만 사진의 밝기에는 영향이 없습니다. 이것은 노출 보정 자체가 노출을 바꾸기 위해 조리개, 셔터 스피드를 임의 변경하기 때문에 사용자가 직접 조리개와 셔터 스피드를 입력해야 하는 M 모드에서는 노출 보정이 의미없기 때문입니다. 다만 플래시 사용 시에는 플래시가 노출 보정을 우선 기준으로 선택하므로 M 모드에서도 노출이 변할 수 있습니다.
다나와 차주경 기자 reinerre@dana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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